이복현 금감원장 "중동 사태 악화시 안정화 조치 즉시 시행"

입력 2024-04-18 15:54   수정 2024-04-18 15:54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8일 이란-이스라엘 갈등으로 불거진 금융시장 리스크에 대해 "상황 악화 시 비상대응 단계를 높여 필요한 안정화 조치를 즉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중동 분쟁 관련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비상대응 체계에 따른 단계별 안정 조치를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금감원은 이란 공습 직후 비상대응계획을 가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채권·단기자금시장 및 외화자금 유출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외사무소와 핫라인을 가동하는 등 24시간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회의에서 이 원장은 "우리 금융시장은 다양한 시장 불안 상황에서 축적된 위기관리 능력으로 이번 중동 사태 충격도 잘 대응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당분간 고환율·고유가·고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신속히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국내 금융회사에는 외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외화자산·부채에 대한 포지션 관리 강화를 당부했다. 아울러 "급격한 외화자금시장 악화에 대비해 충분한 크레딧 라인 확보 및 비상조달계획 실효성을 점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원장은 중소기업 자금 수요 애로 사항을 점검하고, 가계·개인사업자에 대한 사전적 채무조정 실시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고금리·고유가가 서민과 중소기업에 주는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불안 요인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을 위해 부실자산을 신속하게 정리하고 선제적인 자본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외환·원자재 전문가들과 금융지주 최고리스크담당자(CRO) 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은 매우 견조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스왑베이시스, CDS프리미엄 등 외환시장 지표는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지주 CRO들은 "국내 금융권의 대(對)이란-이스라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매우 미미해 금융회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작년 말 기준 국내 금융권의 익스포저는 분쟁 관련국인 레바논·이란의 경우 100만달러(약 14억원), 이스라엘은 2억9000만달러(약 40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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